일라이릴리가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의 고용량 제품을 국내에 출시하며 시장 경쟁이 본격화됐다.
한국릴리는 23일부터 전국 유통망을 통해 ‘마운자로’ 7.5㎎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5㎎과 5㎎ 저용량 제품을 선보인 지 두 달 만이다. 도매 공급 이후 약국 도달까지 통상 1~2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다음 주부터 처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에 출시된 7.5㎎ 제품의 공급가는 약 52만원 수준이다. 한국릴리는 11월 초 10㎎ 제형 공급도 시작하며, 연내 12.5㎎과 15㎎ 등 더 높은 용량 제품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2형 당뇨병, 비만,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등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안정적으로 약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운자로는 주 1회 피하주사 형태로 투여되며, GIP(위 억제 펩타이드)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작용제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유지시켜 체중 감량 효과를 높인다. 글로벌 임상 3상 시험(SURMOUNT-5)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경쟁 약물인 ‘위고비’ 대비 체중 감량 효과가 약 47% 높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용량은 2.5㎎부터 시작해 4주마다 2.5㎎ 단위로 증량할 수 있으며, 7.5㎎ 이상 단계는 8주차 이후 투여가 가능하다. 이번 고용량 제품 출시로 더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원하는 환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평가다.
한편 마운자로의 2형 당뇨병 적응증 급여 적용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마운자로는 아직 소위원회 단계에서 논의 중이다. 한국릴리는 “임상적 유용성은 확인됐으며, 경제성 평가 기반 비용효과성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급여 협상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량 제형 도입으로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위고비가 점유하고 있던 고가·고효능 시장에 마운자로가 본격 진입하면서, 의사 처방과 약국 수요가 급속히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