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부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삭발을 단행했다. 법안 장기 표류에 대한 강경 대응으로 풀이된다.
박형준 시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을 싱가포르나 두바이와 같은 세계적 도시로 도약시킬 수 있는 법안이 2년째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장동혁 대표와 지역 국회의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회견 직후 박 시장은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삭발을 진행했다.
박 시장은 삭발 직후 “공청회까지 마친 법안이 소위원회에도 상정되지 못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160만 시민이 서명한 법안을 더 이상 지연시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북과 강원은 되고 부산만 안 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법안은 물류·금융·신산업·관광 분야 규제 및 세제 특례를 담아 부산을 국제 비즈니스 허브로 육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박 시장은 “이미 정부 협의까지 끝난 상태”라며 “쟁점이 없는 법안이 정치적 이유로 막혀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도 호응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 법안은 부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 전략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국민의힘이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지도부와 면담을 갖고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600일 전 국회에 제출된 법안으로 여야 모두가 통과를 약속했던 사안”이라며 “더 이상 지연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합의 지연 속에 지방자치단체장이 삭발까지 감행하면서 특별법 처리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