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세계관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의외의 파장을 낳고 있다. 작품 속 호랑이 캐릭터 ‘더피’를 계기로 해외 인플루언서들이 한국 호랑이 멸종의 역사적 배경을 추적하면서, 일제강점기 일본의 만행이 다시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 인플루언서는 더피를 검색하다가 1910년대 일본이 조선에서 ‘정호군’이라는 민간 사냥대를 조직해 호랑이를 집단 사냥했고, 그 결과 조선 호랑이가 멸종 위기에 몰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이를 영상으로 제작해 공유했는데, 조회 수가 114만 회를 넘어서며 빠르게 확산됐다. 댓글란에는 위안부 문제 등 일본의 과거사 범죄를 거론하는 의견이 쏟아졌다.
한국 누리꾼들 역시 “문화의 힘이 일본의 역사를 고발했다”, “케이팝이 역설적으로 일본 만행을 알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시에 해당 애니메이션 제작에 일본 소니가 참여했다는 점을 두고 아이러니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제강점기 조선 호랑이의 조직적 박멸은 역사적 사실로 확인된다. 1917년부터 본격화된 포획 정책은 ‘해로운 맹수 제거’라는 명분 아래 식민지 권력의 통제와 자원 수탈 논리로 추진됐다. 이번 논란은 SNS와 대중문화 콘텐츠가 역사 문제를 재조명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