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일본 도쿄 시부야 중심가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는 23일 서울 본사에서 일본 도큐그룹 자회사 도큐 리테일 매니지먼트와 콘텐츠 교류 및 비즈니스 모델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도큐 리테일 매니지먼트는 올해 4월 신설돼 도큐그룹의 상업시설 운영을 총괄한다. 도큐그룹은 1922년 설립된 일본 유력 기업으로, 시부야109·시부야 히카리에 등 주요 랜드마크와 철도·호텔·부동산 사업을 아우르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신세계는 도큐그룹이 보유한 시부야 상업시설을 거점으로 K브랜드 팝업스토어와 교류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첫 사례로 내달 시부야109에서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 팝업스토어를 열고 한국 신진 패션·뷰티 브랜드를 선보인다.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일대는 하루 평균 유동인구 300만명에 달하는 도쿄의 핵심 상권으로, 외국인 관광객과 MZ세대가 몰리는 대표 명소다. 신세계는 현지 고객 접점을 확대해 K브랜드의 일본 시장 안착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이미 태국, 싱가포르, 파리 등지에서 K패션과 K뷰티 팝업을 성사시킨 경험이 있다. 이번 MOU를 통해 신세계는 일본 패션·캐릭터 IP와의 협업을 검토하는 등 양국 시장을 아우르는 교류형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할 방침이다.
장수진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하이퍼그라운드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는 계기”라며 “양사 협업으로 한·일 양국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