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씨와 전성배씨(일명 건진법사)가 25일 나란히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김씨는 네 번째, 전씨는 첫 번째 소환이다. 이날 조사는 통일교 청탁 의혹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검팀은 김씨가 구속된 이후 세 차례에 걸쳐 공천 개입,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 의혹을 추궁했지만 대부분 진술을 거부해왔다. 지난 21일 조사에선 100여 장 분량의 질문지를 제시했으나 뚜렷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특검은 구속 기한이 31일 만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 최대한 많은 증거 대조와 진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전씨는 통일교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 고가 선물을 받아 김씨에게 전달하고, 교단의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청탁에는 메콩강 개발 지원,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지금까지 전달 사실을 부인해왔으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포기하며 “구속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조사 태도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전씨가 혐의를 일부 시인할 경우 김씨와의 대질신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구속 심사 불출석이 단순한 전략적 선택일 수 있어 향후 진술 태도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검 수사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두 사람의 진술 변화가 향후 기소와 재판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