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봉을 둘러싼 혼선이 제기됐다. 지난 7월 17일 제헌절을 맞아 국회 정문 앞에 세운 민주주의 상징석 설치 과정에서, 타임캡슐에 ‘탄핵소추 의결 때 사용된 의사봉’을 넣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타임캡슐에 들어간 것은 실제 탄핵소추나 비상계엄 해제 선포 때 사용된 의사봉이 아닌 예비용 의사봉이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실제로 사용된 의사봉은 현재도 계속 쓰이고 있으며, 국회의장은 임기 동안 이 의사봉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임기가 끝나면 민주주의의 역사적 현장에서 사용된 이 의사봉을 전시해 국민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문제가 된 타임캡슐은 국회가 100년 뒤인 2125년 개봉을 목표로 상징석 아래에 매설한 것이다. 내부에는 예비 의사봉 외에도 주요 입법 자료, 독도 관련 간행물, 국회의 전경과 의원 단체사진, 역대 배지 등이 함께 포함됐다. 상징석에는 ‘계엄에 저항하는 국민과 함께 국회는 계엄군을 막고 계엄을 해제시켰다. 그날의 역사를 새겨, 국회가 가장 앞에서 국민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을 이곳에 남긴다’는 문구가 새겨졌다.
의사봉은 단순한 회의 진행 도구를 넘어 한국 민주주의의 중요한 순간을 증명하는 상징물로 자리 잡아왔다. 이번 해프닝은 국회가 지닌 상징성과 역사적 기억이 얼마나 민감한 사안인지 다시금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