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사면·복권 이후 정치 행보를 가속화하며 여권의 견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24일 그는 부산민주공원을 참배한 뒤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25일에는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만날 예정이다.
조 전 대표의 발걸음은 정치적 상징성을 중시한 일정으로 해석된다. 부산은 고향이자 조국혁신당 창당 선언지이고, 문 전 대통령 예방은 친문계 지지층 결집과도 연결된다. 이어 봉하마을 참배와 권 여사 예방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계승하는 행보로 읽힌다.
그는 출소 직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본격적으로 대중 앞에 섰고, 이후 당대표 복귀와 내년 6월 지방선거·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왔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21일 그의 복당을 의결하고 싱크탱크 혁신정책연구원 원장직까지 맡기며 사실상 복귀 수순을 밟고 있다.
다음 주에는 광주·전남 담양·전북 등 호남권을 돌며 당원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이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직접 맞붙게 될 지방선거를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4월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후보를 꺾은 바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특별사면 이후 지지율 하락이 뚜렷한 가운데 조 전 대표가 ‘자기 정치’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사면으로 복귀한 첫 정치인으로서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며 신중한 행보를 당부했고, 강득구 의원 역시 “출소 직후 출마 의사를 밝히는 것은 국민 정서와 괴리된다”며 자숙 필요성을 지적했다.
조 전 대표는 당분간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 북 콘서트 추진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과 민주당의 견제 속에서도 그의 ‘광폭행보’가 내년 지방선거 지형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