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테라USD’ 발행과 관련해 미국에서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던 권도형 테라폼랩스 설립자가 유죄를 인정하면서 검찰 구형이 기존 25년에서 최대 12년으로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권도형은 11일(현지시각) 뉴욕 남부연방법원 심리에서 사기 공모와 통신망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법정에서 “고의로 투자자들을 속였으며, 테라 가격 연동 회복 과정에서 트레이딩 회사 개입 사실을 숨겼다”고 진술하며 사과했다.
미 검찰은 ‘플리 바겐’ 합의에 따라 권도형이 1,900만 달러와 일부 재산을 환수하는 조건으로 형량을 감경했다. 최종 형량의 절반을 복역하고 조건을 준수하면 국제수감자이송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나머지 형기를 보낼 수 있도록 미 법무부가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
권도형은 2018~2022년 약 400억 달러 투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테라가 1달러에 연동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계약한 트레이딩 회사가 인위적으로 가격을 부양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테라 가격이 붕괴하면서 대규모 투자 피해가 발생했다.
그는 2023년 3월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후 미국으로 송환돼 총 8개 혐의로 기소됐으며, 추가 기소까지 받으면서 최고 130년형 가능성도 거론됐다. 선고 공판은 오는 12월 11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