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유경촌(요한) 주교가 담도암 투병 끝에 15일 새벽 선종했다. 향년 63세다.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유 주교는 이날 0시 28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영면했다. 지난해 담도암 진단을 받고 담관과 십이지장·췌장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뒤 항암치료를 이어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유 주교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군 복무를 마친 뒤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 수학했다. 1992년 1월 서울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상트게오르겐대학교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목5동 본당 보좌신부, 가톨릭대 교수,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을 거쳐 2013년 12월 30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다. 2014년 2월 주교품을 받은 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과 동서울 지역 교구장 대리를 맡아 활동했다.
유 주교는 평생 ‘낮은 자와 함께하는 사제’를 소망하며 청빈과 겸손을 실천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깊었으며,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미사와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미사를 집전하는 등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사목 활동에 앞장섰다.
교구 관계자들은 “품위 있는 인품과 진심 어린 배려로 신자들과 동료 사제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웠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