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공문과 신분증을 이용해 군 간부를 사칭하고 식당에 대량 주문한 뒤 음식을 수령하지 않는 ‘노쇼 사기’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 피해자는 수백 명, 피해액은 50억 원을 넘었다.
지난 15일 경기도 고양시 한 중식당에는 한미작전사령부 소속 ‘김민우 대위’라며 볶음밥 70그릇과 탕수육 10그릇을 포장해달라는 주문이 들어왔다. 공문까지 첨부해 신뢰를 얻었지만, 정작 주문자는 약속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사장은 전화를 걸었지만 “전투식량과 함께 픽업해야 하는데 갇혀 있다”는 황당한 답변만 들었다. 결국 음식 84만 원어치는 폐기됐다.
다음 날 부산에서도 비슷한 수법이 벌어졌다. 도시락 가게에 도시락 80개를 주문한 뒤, 전투식량 대리 구매를 요청했다. 전투식량 값으로 960만 원을 송금하자 곧바로 연락이 끊겼다. 해당 가게 사장은 “모아둔 돈을 보내 충격이 컸다”고 호소했다.
경기 성남의 한 피자가게도 같은 수법에 노출될 뻔했다. 피자가게 사장은 “단체 주문이 들어오면 누구나 쉽게 방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군 간부뿐 아니라 소방관, 연예기획사 직원을 사칭하는 유사 범죄도 확인하고 있다며, 해외 거점을 둔 조직범죄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400명, 피해액은 57억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