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마트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델리시티에 2100평 규모의 프리미엄 매장 ‘자갈치’를 오픈하며 미국 진출 4호점을 열었다. 이번 매장은 부산 대표 수산시장인 자갈치시장의 명칭과 분위기를 차용해 한국식 시장 콘셉트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자갈치 매장은 지난달 말 대형 쇼핑몰 세라몬테 센터 내에 문을 열었으며, 오픈 당일 100m 이상 길게 줄이 늘어서는 등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주말 하루 평균 방문객은 2만5000명, 평일에도 1만2000명에 달한다.
자갈치는 식료품을 넘어 한국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유현수 셰프의 한식당 ‘포구’가 입점해 현지인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라면, 막걸리, 한국산 배, LA갈비, 콜라겐 마스크팩, 선크림, 즉석 어묵 등 K푸드와 K뷰티 제품이 인기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자갈치는 기존의 ‘메가마트’ 브랜드와 달리 처음으로 별도 신규 브랜드로 운영된다. 메가마트 측은 부산 연고 기업으로서 자갈치시장 브랜드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미국 시장에서 살리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메가마트는 2010년 애틀랜타 1호점을 시작으로 2021년 서니베일, 2022년 프리몬트에 이어 이번 4호점 자갈치를 오픈했다. 국내에서는 대형 유통사에 밀려 부진했지만,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2019년 이후 5년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메가마트 미국법인의 매출은 2021년 539억 원에서 2024년 1177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