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단독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 주요 보수 언론은 이를 두고 “낯 뜨겁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하게 비판했고, 심지어 민주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 의원의 수첩 내용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해당 수첩에는 “트럼프 노벨평화상 추천서-노르웨이 위원회 제출 접수 완료-미측 통보(당분간 비공개)”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후 민주당은 기자회견을 통해 박 의원이 노벨위원회에 추천서를 제출했음을 공식 확인했다.
박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북미 대화를 추진하며 많은 일을 했다”라며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과 협상을 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트럼프 행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러나 이를 두고 조선일보는 5일자 사설에서 “트럼프에게 호감을 얻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며 “이재명 대표의 반미(反美) 이미지를 완화하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어떤 행위라도 상식의 선을 벗어나면 조롱거리가 될 수 있다”며 민주당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동아일보 역시 칼럼에서 “트럼프를 추천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부합하는 결정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김승련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트럼프가 자격을 갖추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성추문 유죄 판결과 소수자 폄훼 발언, 우방국 정상 조롱 등 국제사회에서 논란을 일으킨 전력을 감안할 때 추천이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비판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나왔다. 한겨레는 “당 내부에서도 박 의원의 결정이 인권의 가치에 부합하는지 논란이 있다”고 보도하며, 익명의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의 정책이 전 세계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벨평화상 추천은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박선원 의원의 트럼프 노벨평화상 추천이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이를 둘러싼 비판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