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이 미국 철강 기업 US스틸 인수를 추진하며 생산능력 축소 시 미국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1일(현지시각)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최후의 시도, 바이든 대통령 승인 노려
일본제철은 30일 미국 백악관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문서를 전달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인을 얻기 위한 ‘최후의 시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서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US스틸의 주요 공장이 위치한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 앨라배마, 텍사스, 캘리포니아, 아칸소 등에서 향후 10년간 생산능력을 줄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인수 결정, 바이든 대통령 손에 달려
이 제안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23일 부처 내 합의에 실패하면서 최종 결정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넘긴 이후 나온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월 7일까지 인수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은 그간 해당 인수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US스틸은 한 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미국의 상징적인 철강 회사였다”며, “미국 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새로운 행정부로 결정 연기 가능성
일자리 보존 등 추가 요건이 포함될 경우, 최종 결정은 1월 20일 출범하는 새로운 행정부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행정부 관계자는 세부 사항 조율에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했다.
US스틸은 1901년 설립된 미국 철강산업의 상징적 기업으로, 일본제철은 지난해부터 인수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해당 거래에 반대 입장을 보이며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 향방 주목
일본제철의 이번 제안이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제철은 미 정부의 승인을 얻기 위해 US스틸의 생산과 관련한 다양한 약속을 제안하며 적극적인 설득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미 정계 내 반발 여론이 여전한 만큼, 인수 성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