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최근 일본 도쿄 연차 총회를 통해 50억 달러 확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재계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최근 홍콩의 투자은행(IB) 전문 매체인 아시아벤처캐피털저널(AVCJ)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은 기업 지배구조 변화 속도가 빠르다”며 “MBK는 그 변화의 중심에 서고 싶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IB 업계에서 MBK가 한국 기업을 지속적으로 타깃으로 삼을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 MBK 공세에 우려 확산
MBK파트너스는 현재 고려아연과 영풍 간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앤컴퍼니 사례에 이어 연달아 적대적 M&A를 시도하며 국내 재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승계 과정에서 소유 기반이 취약한 대기업 집단들이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은 3~4세 오너 경영인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상속세 등으로 인해 선대에 비해 지배력이 약화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지주사의 지분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상황에서 경영권 방어 수단은 사실상 부재하다. 이는 MBK와 같은 사모펀드의 공격에 취약한 구조적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 자본 논란과 MBK의 전략
MBK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연차 총회를 통해 50억 달러(약 7조 원) 규모의 자금을 6호 바이아웃펀드로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 펀드에는 중동과 중국 등 해외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이는 MBK가 외국 자본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재계에서는 MBK를 과거 소버린이나 론스타와 같은 투기적 외국 자본과 동일시하며 경계하고 있다. MBK가 국내 기업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행보를 지속할 경우, 한국 기업들은 경영권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제도적 보완 필요성 대두
MBK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재계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징벌적 수준의 상속세 개편이나 포이즌필, 차등의결권 제도 도입 등 구체적인 방안이 검토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창업자 가문의 상징성만으로는 경영권 방어가 어려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기업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외국 자본에 의한 경영권 침해를 방지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BK의 지속적인 M&A 시도는 한국 기업 지배구조의 허점을 드러내는 동시에, 재계와 정부가 함께 대응해야 할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