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일본 조기 총선을 앞두고 집권 자민당의 전망이 어둡다.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자민당은 단독 과반 확보는 물론, 공명당과의 연립 과반 의석 확보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19일과 20일, 약 36만 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자민당의 중의원 의석수는 현재의 247석에서 약 50석 감소해 단독 과반인 233석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289석과 비례대표 176석을 포함해 총 465석이 선출된다.
만약 자민당이 단독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는 2012년 중의원 선거 이후 처음으로 과반 확보에 실패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자민당과 연립을 구성하는 공명당도 현재의 32석에서 30석 아래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새 내각 출범 이후 정책 추진 동력을 얻기 위해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을 결정했으나, 비자금 스캔들과 고물가 상황으로 인해 국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편, 야당의 의석수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헌민주당은 현재의 98석에서 140석으로, 국민민주당은 7석에서 20석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 역시 기존 10석을 넘어설 전망이며, 일본유신회는 44석에서 40석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나라시에서 열린 거리 연설에서 이시바 총리는 “뼈저린 반성과 함께 국민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 12명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기득권 퇴출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과거 내각 출범 직후의 지지율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아사히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33%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39%)보다 낮았다. 이는 2021년 중의원 선거 당시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지지율(42%)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진 수치이다. 또한 교도통신의 여론 조사에서도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이달 초 50.7%에서 41.4%로 하락했다.
자민당의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은 NHK 방송에 출연해, 중의원 선거 이후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 정권 틀을 확대할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과반 의석을 유지하든 아니든, 동일한 정책을 추구할 정당과 적극적으로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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