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국제 해커톤 ‘Facing the Ocean’이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한국, 일본, 대만의 시민기술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올해는 11개국에서 107명의 개발자, 언론인, 디자이너가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청소년 후원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도입되어 한국, 일본, 대만의 청소년과 대학생들도 참여하게 됐다. 참가자들은 이틀간 17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경쟁 없음, 승자·패자 없음’이라는 독특한 룰을 도입하여 실패의 과정을 중시했다. 참가자들은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고자 했다.
일본 전통주 사케 오픈데이터 프로젝트
일본의 엔지니어 마에카와 히로키 씨는 일본 전통주 사케와 관련된 데이터를 모으는 ‘코드포사케(Code for SAKE)’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 내 사케 양조장의 정보를 오픈데이터화하여 누구나 온라인에서 접근하고 추가할 수 있는 웹사이트 ‘사케피디아(Sakepedia)’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영어, 한국어, 중국어로 번역 작업이 진행되어 국제적인 협력을 이어갔다.
대만·일본·한국 국회 영상회의록 분석 프로젝트
대만의 시민기술단체 거브제로의 로니 왕 씨는 ‘콩그레스 워치(Congress Watch)’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일본, 대만 국회의 영상회의록을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AI 기술을 활용해 회의록을 요약하고 발언자별 클립 비디오를 제작하는 데 중점을 뒀다. 참가자들은 이를 통해 투명한 정치적 소통을 강화하고자 했다.
소멸하는 도시를 기록하다
홍익대 미술대학원 학생 클라리사 피오나 씨는 인구 감소와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도시들을 기록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한국의 소멸 도시를 아카이빙하는 웹사이트의 데모 버전을 개발했으며, 누구나 오픈데이터를 추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했다.
이번 국제 해커톤 ‘Facing the Ocean’은 데이터 민주화를 위한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술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아시아 청년들이 협력하여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