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창립자 테드 터너 별세…24시간 뉴스 시대 연 ‘미디어 혁명가



Ted Turner가 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7세.

CNN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터너의 가족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터너는 지난 2018년 루이소체 치매 진단 사실을 직접 밝힌 바 있다.

터너는 1980년 세계 최초의 24시간 뉴스채널 CNN을 창립하며 글로벌 뉴스 산업의 판도를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다. 기존 방송 뉴스가 정해진 시간대에만 뉴스를 내보내던 시대를 끝내고, ‘실시간 뉴스 시대’를 연 상징적 존재였다.

1938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난 그는 부친의 광고 사업을 이어받아 성장시킨 뒤 지역 방송국을 인수하며 미디어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TBS와 TNT, 카툰네트워크 등을 잇달아 출범시키며 거대한 방송 제국을 구축했다.

특히 CNN은 걸프전과 베를린 장벽 붕괴, 톈안먼 사태 등 세계적 사건을 실시간 보도하며 국제 뉴스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CNN 효과’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국제정치와 여론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터너는 거침없는 언행으로도 유명했다. ‘입 거친 남부인’, ‘캡틴 아웃레이지어스’ 등의 별명으로 불렸으며, 언론·정치권을 향해 직설적 발언을 쏟아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는 언론 사업 외에도 스포츠 구단 운영과 환경운동, 국제기구 후원에 적극 나섰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애틀랜타 호크스 구단주를 지냈고, 1997년에는 유엔 활동 지원을 위해 10억달러 기부를 약속해 세계적 화제를 모았다.

1996년 자신의 터너 브로드캐스팅 시스템(TBS)을 타임워너에 매각했지만, 이후 회사 경영권 변화 과정에서 영향력을 잃었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CNN 매각을 후회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남기기도 했다.

CNN 최고경영자(CEO) 마크 톰프슨은 “터너는 CNN의 정신 그 자체였다”며 “현대 방송 저널리즘의 역사를 바꾼 인물”이라고 추모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