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6일째 교전 중인 이란이 지상전 및 방공망 파괴 위기에도 미국에 휴전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란 측은 미국과 협상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휴전을 요청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미국과 협상해야 할 어떤 이유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 두 번 협상했지만, 매번 협상 도중 그들이 우리를 공격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휴전을 요청하지 않았고, 미국과의 협상을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과 비핵화 협상 가운데 이란 핵시설을 폭격했으며, 올해 역시 협상 중 갑작스럽게 이란을 공격했다. 아락치는 “사실 우리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해 본 적이 없다. 특히 이번 정부와는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에서 정직하지 않고, 선의를 갖고 협상에 임하지 않는 사람들과 다시 협상해야 할 이유를 전혀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락치는 지난해 6월 미국·이스라엘과 교전한 ‘12일 전쟁’을 언급하고 “우리는 지난번에도 휴전을 요청하지 않았다. 지난번에는 이스라엘이 휴전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에 이어 이란을 연속 폭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발표에서 이번에는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락치는 미국 지상군의 이란 침공이 두렵냐는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과 맞설 수 있다고 확신하며, 그렇게 되면 그것은 그들에게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아락치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미국이 승리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선 “전쟁이 엿새째인데 미국이 주요 목표였던 명백하고 신속한 승리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반박했다. 아락치는 “그들은 목표 달성에 실패했고 이제 우리를 공격한 이유를 정당화하려 애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이란 수뇌부가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점에 대해 “시스템은 작동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락치는 “군 지휘관들은 교체됐고 최고지도자도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곧 교체된다. 모든 상황이 순조롭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국의 주요 기지를 공격했다면서 “그들은 그런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우리의 미사일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의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은 5일 발표에서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 60%, 방공망 80% 이상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락치는 하메네이의 후계 구도에 대해 “많은 소문이 있지만 결국 누가 선출될지는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일 관계자를 인용해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차기 최고지도자에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는 5일 공개된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나는 베네수엘라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 (차기 최고지도자) 임명에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락치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그것은 전적으로 이란 국민의 일이며,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