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대신 로봇이 음식을 현관 앞까지 전달하는 무인 배달 서비스가 본격 확산 국면에 들어섰다. 단지 입구나 지정 장소 수령 방식에 머물던 기존 로봇 배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실제 주거 공간 ‘도어 투 도어’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18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자율주행 로봇 기업 뉴빌리티와 함께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에서 각 세대 현관 앞까지 음식을 직접 배송하는 로봇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국내 배달 플랫폼이 아파트 단지 내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세대 문 앞까지 음식을 전달하는 상용 모델을 선보인 것은 업계 최초 사례로 평가된다.
그간 로봇 배달은 단지 출입구나 경비실 인근 등 지정 지점까지만 이동하고, 주문자가 직접 내려가 수령하는 구조였다. 공동현관 출입 인증, 엘리베이터 호출 및 탑승, 층간 이동 등 건물 내부 인프라와의 연동이 기술적·행정적 난제로 꼽혀 왔다.
요기요는 2024년부터 인천 송도와 서울 역삼 일대에서 로봇 배달을 운영해 왔으나, 세대 현관 앞까지 배송 범위를 확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증 운영 기간 입주민 대상 조사에서 높은 만족도를 확인한 뒤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올해부터는 해당 단지를 중심으로 반경 1.2km 이내 약 130여 개 식음료 매장으로 참여 가맹점을 늘렸다. 개인 매장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브랜드까지 범위를 확장하며 인근 상권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요기요 측은 단계적 지역 확대를 통해 로봇 배달을 일상적 선택지로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도 로봇 배달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로봇배달 원년’을 선언하고 서울 강남구 일부 지역에서 B마트 로봇 배달을 시작했다. 2017년부터 자체 로봇 프로젝트를 추진해 온 가운데, 앱과 로봇 배송을 본격 연동한 것은 최근이다.
현재 현장에 투입된 ‘딜리’ 3세대 모델은 바퀴 크기를 키워 주행 안정성을 높이고, 적재함과 배터리 용량을 확장해 배송 효율을 개선했다. 기존 B마트 중심에서 음식 배달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업계는 로봇 배달이 정착할 경우 인력 수급 불균형 완화와 서비스 품질 균질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달 수요가 급증하는 시간대나 폭우·폭설 등 악천후 상황에서도 일정 수준의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장기적으로는 인건비 부담 완화에 따른 비용 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안전성 검증, 돌발 상황 대응 능력,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의 주행 정밀도 확보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인간 라이더 수준의 유연성과 서비스 품질을 구현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아파트 단지 내부를 넘어 인근 상권까지 서비스 반경을 넓히는 최근 흐름은 로봇 배달이 실험 단계를 넘어 상용화 궤도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배달 플랫폼 간 기술 경쟁 역시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