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설치가 추진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부처와 화장품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 합동 기구가 국무총리실 산하에 들어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뷰티 업계와 국무총리실 등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 지원과 산업 육성을 전담하는 ‘화장품육성위원회’ 설치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업계 의견을 수렴한 뒤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의에서는 K뷰티의 글로벌 위상 강화와 중장기 전략이 논의됐고, 업계 대표가 컨트롤타워 신설을 제안해 채택됐다.
위원회는 관계 부처와 화장품 제조·유통 기업, 수출 지원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가 유력하다. 부처 간 분산된 정책을 조율하고, 규제·인허가·수출 지원을 일원화해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역할이 기대된다.
정부가 컨트롤타워 구축에 나선 배경에는 화장품 수출의 가파른 성장세가 있다. 한국무역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2년 79억달러에서 큰 폭으로 늘며 섬유, 가전, 2차전지 등 주요 수출 품목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다수 품목이 감소세를 보인 것과 달리 화장품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각 부처의 현장 행보도 잦아졌다. 중기부, 식약처, 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지식재산 관련 부처 수장과 고위 인사들이 화장품 기업과 유통 현장을 잇달아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수출 애로와 제도 개선 과제를 점검했다.
국회도 입법으로 뒷받침에 나섰다. 국무총리가 중장기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범정부 협의체를 두는 내용의 법 개정안과, 주무 부처 산하에 산업 육성·지원 위원회를 설치하고 정기 실태조사를 실시하는 법안이 각각 발의됐다.
업계에서는 인디 브랜드의 급증과 글로벌 수요 확대 속에 정책 조정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대기업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업이 성장하면서, 범정부 차원의 체계적 지원이 경쟁력 제고의 관건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