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를 마친 BTS 멤버 7인이 4년 만에 완전체로 복귀하며 월드투어 ‘아리랑’을 앞두고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K팝 가수 단일 투어로는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이번 투어는 3월 서울을 시작으로 34개 도시에서 82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예매가 먼저 진행된 북미와 유럽에서는 41회 공연이 전석 매진되며 흥행 열기를 입증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예매 사이트 접속 후 ‘50만 명 대기’ 안내에 좌절하는 팬들의 반응과, 인터넷 환경이 빠른 한국으로 ‘원정 티케팅’을 와서 성공했다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 공연 기준 티켓 가격은 19만8000원에서 26만4000원 선이지만, 미국 재판매 시장에서는 스탠퍼드 스타디움 공연 표가 57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공연장에서의 단독 무대는 콜드플레이에 이어 BTS가 두 번째다.
중남미 지역의 열기도 뜨겁다. 멕시코에서는 15만 장의 티켓을 두고 110만 명이 몰리며 암표 가격이 급등했다. 팬 여론이 격화되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연 확대나 스크린 상영 허용을 요청하는 외교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팬덤 ‘아미’의 이동은 항공과 숙박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서울행 여행 검색량은 전주 대비 155% 증가했고, 6월 공연이 예정된 부산행 검색량은 2375% 급증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경우 장거리 버스표 검색량이 600배 이상 늘었다. 미국에서는 공연장 도보권에 위치한 이른바 ‘BTS세권’ 호텔 숙박료가 하루 60∼80달러에서 375달러로 뛴 사례도 나타났다.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는 이번 ‘아리랑’ 투어 수익을 10억 달러 규모로 추산한다. 공연이 열리는 도시마다 관객의 소비가 늘며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BTS노믹스’ 효과는 공연 수익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대규모 투어가 남긴 ‘스위프트노믹스’를 상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BTS는 3월 20일 신곡 14곡이 담긴 정규 5집 ‘아리랑’을 발표하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첫 공연을 연다. 막내 정국을 제외한 멤버들이 모두 30대에 접어든 가운데, ‘기다림도 사랑이다’라는 표어로 군 복무 기간을 견뎌온 팬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다. 광화문광장 수용 인원은 1만8000명이지만 무료 공연으로 진행돼 전 세계에서 20만 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광장 주변 대형 전광판을 통한 생중계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