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회, 조개류 등 해산물을 날로 섭취하는 식문화가 일상화돼 있지만, 계절과 관계없이 감염 위험은 상존한다. 저수온기에는 세균 증식이 줄어든다는 인식이 퍼져 있으나, 실제로는 특정 병원체와 기생충, 자연독소 위험이 지속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인 위험 요인은 비브리오균과 노로바이러스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여름철에 발생하지만, 해수 온도가 낮아도 균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간 질환이나 면역 저하자는 소량 감염에도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 유행성이 강하며, 굴 등 여과섭식 조개류를 통해 인체로 유입되기 쉽다. 소량의 바이러스로도 집단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생충 감염 위험도 간과할 수 없다. 고래회충(아니사키스)은 생선 내장에 기생하다가 근육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섭취 후 급성 복통과 구토를 유발한다. 냉동이나 가열로 예방이 가능하지만, 활어회나 즉석 손질 과정에서 관리가 부실할 경우 감염 가능성이 남는다.
자연독소 문제도 있다. 조개류에는 마비성 패류독소가 축적될 수 있으며, 이는 가열로도 제거되지 않는다. 독소 축적 여부는 해역과 시기에 따라 달라 개인이 육안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보건당국은 안전 수칙 준수를 강조한다. 질병관리청은 조개류를 포함한 해산물은 충분히 가열해 섭취하고, 날로 먹을 경우 신뢰 가능한 유통 경로와 위생 관리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패류독소 발생 해역 정보와 회수 조치를 수시로 안내하며, 개인의 자가 판단 섭취를 경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선함과 안전은 동일 개념이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해산물은 신선해 보여도 병원체를 보유할 수 있으며, 특히 고위험군은 날것 섭취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해산물은 가열 조리, 손질 도구 분리, 저온 보관 등 기본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감염 예방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