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에서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국제 특별전이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오사카 국제교류센터에서 진행되며,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함께 마련했다.
이번 특별전은 올해 4월 파리 전시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전시다. 특히 4·3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공동체를 형성한 재일제주인들이 오랜 세월 추모와 기억을 이어온 오사카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시는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를 중심 메시지로 삼아 사건의 발생, 진상 규명, 특별법 제정, 국가 차원의 사과, 세계기록유산 등재까지의 흐름을 연표와 기록 패널로 구성했다. 형무소에서 가족에게 보낸 엽서, 제주도의회 4·3 피해신고서 등 등재 기록물의 복제본과 등재 과정의 의미를 담은 영상도 함께 공개된다.
일본 내 추모와 연대 활동도 별도로 다뤄진다. 도쿄와 오사카 등에서 이어진 위령제, 재일제주인과 일본 시민사회의 연대 사례, 일본 현지 증언 채록 활동 등을 사진과 함께 소개해 일본 사회와의 교차적 기억 형성을 조명한다.
전시 기간 일본 거주 유족과 재외도민을 위한 현지 지원도 실시된다. 국내 신원확인 사업 참여가 어려웠던 일본 유족을 위해 모발·구강 시료를 현장에서 시범 채취해 행방불명 희생자 가족관계 확인에 필요한 유전자 정보를 확보한다. 보상금 신청 등 행정 절차를 안내하는 상담 창구도 마련해 일본 거주 유족들이 국내와 동일한 수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