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발생한 택시 충돌 사고로 일본인 부부의 생후 9개월 딸이 치료 중 숨지면서, 외국인 관광객과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월 21일 오후 7시경 용산구 도로에서 70대 택시기사 A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 방향 차량과 충돌했다. 택시에는 일본인 20대 부부와 영아가 탑승 중이었으며, 영아는 의식을 잃고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19일 끝내 사망했다. 부부 역시 골절 등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결과 음주나 약물 복용 정황은 없었으나 A는 페달을 잘못 밟았다는 과실을 인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혐의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에서 치사로 변경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번 사건은 최근 서울 도심에서 외국인 관광객과 장기 체류자들이 연루된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벌어져 안전대책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고령 운전자의 택시 운행, 급증한 방문객 대비 안전관리 미흡, 언어 장벽으로 인한 구조·신고 지연 가능성이 문제로 지적된다.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외국인 탑승 비율이 높은 지역의 모니터링 강화, 고령 택시기사 대상 반응·조작 능력 검증, 지자체와 경찰의 관광객 대상 안내체계 보완 등이 시급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서울 도심의 국제 이동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외국인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제도적 대응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