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쌀값이 다시 치솟으며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11월 3~9일 전국 약 1천 곳의 마트 판매가격을 집계한 결과 5㎏ 평균가가 전주보다 81엔 오른 4천316엔을 기록했다. 2022년 3월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이며, 지난 5월의 종전 최고 기록도 넘어섰다.
가격 상승은 정부 비축미 방출량 감소와 고가격 신쌀(햅쌀)의 본격적인 시판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하순 정부가 ‘반값 비축미’를 대량 투입하면서 한때 3천500엔대까지 내려갔던 가격은 가을 이후 다시 가파르게 반등했다.
브랜드쌀 평균가는 4천500엔대 중반까지 올라섰고, 비교적 저렴한 혼합쌀 역시 3천700엔대를 넘겼다. 쌀값이 10주 연속 4천엔대를 유지하면서 일본 소비자들은 식탁 물가 부담에 직면해 있다.
외식업계는 원가 압박으로 가격 조정이나 메뉴 변경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외국산 쌀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기본 식료품을 중심으로 소비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쌀값 급등은 기후 영향, 생산량 감소, 관광객 회복에 따른 외식 수요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