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2시경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에서 진행 중이던 보일러 타워 5호기 해체공사 중 타워가 붕괴하면서 작업자 9명 중 7명이 매몰되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후 사고 발생 8일 만인 15일 밤, 마지막 실종자까지 숨진 채 수습되면서 전체 사망자가 7명으로 확정됐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SNS를 통해 “일터가 죽음의 현장이 되는 비극, 이제 끝내야 한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은 “국민 모두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매몰됐던 노동자 일곱 분 모두 차디찬 주검으로 가족의 품에 돌아왔다.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또한 “국민 안전의 최종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살기 위해 하는 일이 죽음으로 가는 길이 되면 안 된다”며 재발 방지를 강조했다.
특히 “현장의 안전관리가 부실하지는 않았는지, 공기 단축에 쫓겨 무리한 작업이 강행된 것은 아닌지 면밀히 조사하겠다”며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책임자는 지위나 직책을 가리지 않고 엄정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관계 부처에 “전 사업장의 안전 실태를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검토하고, 겨울철 위험 작업장에 대한 안전 점검도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진행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번 사고는 국내 발전설비 해체공사 중 발생한 대형 인명사고로서, 산업현장의 안전관리 체계와 발주·시공 체계 전반에 대한 근본적 점검이 요구되는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