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윤면회’에서 ‘5·18 참배’로…보수 대표의 노선 전환 시험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며 취임 후 첫 호남행에 나섰다. 불과 한 달 전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며 강성 지지층과 보조를 맞추던 그의 행보가 갑자기 호남으로 향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전략적 전환”이라는 평가와 “일시적 제스처”라는 회의가 엇갈리고 있다.

장 대표는 이번 방문에 앞서 “매월 한 차례씩 호남을 찾겠다”며 호남 현장 최고위원회의 개최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제1야당 대표가 매달 지역 순회를 약속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호남 민심을 직접 챙기겠다는 강한 의지”라고 전했다.

그의 행보는 불과 몇 주 전과는 다른 방향이다. 윤 전 대통령을 면회했던 지난달만 해도 ‘탄핵 반대’ 기반의 강경 노선이 부각됐다. 이에 호남 여론은 싸늘했다. 9∼10월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의 호남 지지율은 5~8%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장 대표는 강경 이미지 탈피를 시도하고 있다.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진상 규명을 국정조사로 이끌었고, 유가족을 직접 만나 “진실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당내에서는 “윤 전 대통령 관련 숙제를 끝내고 정치적 공간이 넓어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는 호남 인사들의 비판에도 귀를 기울였다. 전북 익산 출신 조배숙 의원이 “민주당은 동진정책에 성공했는데, 우리 서진정책은 뭐냐”고 직언하자 즉각 공감하며 조 의원을 국민통합위원장에 임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둔 ‘중도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장 대표는 양향자 최고위원과의 독대 자리에서 “수도권 민심을 얻으려면 먼저 호남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조언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비주류도 이번 행보에는 긍정적이다. 한 의원은 “제1야당 대표가 국민 통합 차원에서 호남을 찾는 건 당연하고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회의적 시선도 존재한다. 장 대표가 여전히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탄핵 반대 입장을 철회하지 않은 만큼 ‘진정성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이런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이날 광주 현지에서 ‘국민 통합 메시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호남과의 진정한 화합을 보여줄 수 있는 전향적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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