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 거주하는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 사기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한국 외교부 등의 공식 전화번호를 도용한 발신으로 안심시키려는 수법이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일 한국 관련 단체에 따르면, 최근 사기범들은 한국의 실제 존재하는 번호를 발신 번호로 표시해 동포들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서울 지역 번호가 붙은 02-6908-1345, 02-700-6242, 02-3210-0404 등이 있다. 피해자들은 외교부나 공공기관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로 착각해 응대하다가 금전적 피해를 입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일부 사기 전화는 ‘조사 필요’나 ‘해외 송금 확인’ 등을 명목으로 개인정보나 금융 정보를 요구하며, 응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하기도 한다. 이러한 수법은 발신지를 위장하는 전화번호 스푸핑 방식이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관계자들은 “관공서나 금융기관은 전화로 개인 금융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한국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더라도 의심스러운 경우 즉시 전화를 끊고 해당 기관의 공식 홈페이지나 대표 번호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포 사회에도 ‘절대로 한국발 의심 전화에 응하지 말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일본 내 경찰 당국도 관련 신고가 늘고 있어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