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호텔신라가 오는 11월 초 서울 신라호텔에서 예정된 국가 행사 때문에 일부 결혼식을 취소하게 된 고객들에게 예식 비용 전액을 보상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호텔 측은 해당 고객들에게 원하는 날짜로 일정을 다시 잡아주고, 식대와 시설 이용료 등 모든 예식 관련 비용을 책임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실제로 한 예비부부는 11월로 잡혀 있던 예식을 2026년 3월로 연기하면서, 약 1억6000만 원 상당의 비용을 호텔이 전액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호텔신라는 “개별 고객 보상 내역은 개인정보 보호와 협의 대상이어서 구체적 공개는 어렵다”고 밝혔지만, 전액 보상 방침 자체는 확인됐다. 결혼식 비용이 수억 원대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업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번 결정에는 브랜드 이미지 보호와 고객 신뢰 유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국가 행사 성격이 APEC 정상회의 등 국제 회담 대비일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호텔신라가 보여준 이번 조치는 대규모 행사의 불가피한 일정 변경 속에서도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려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