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국제 포럼 홀 A가 9월 18일 특별한 재즈 무대로 물들었다. 드러머 이시와카 슌이 주도한 라이브 이벤트 ‘JAZZ NOT ONLY JAZZ Ⅱ’는 일본과 해외의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함께한 음악 축제로, 공연장은 열기와 환호로 가득 찼다.
이번 무대에는 피아니스트 우에하라 히로미가 참여했던 지난해 첫 공연을 넘어, 그래미 수상자 로버트 글래스퍼가 새롭게 합류했다. 여기에 이시와카가 이끄는 ‘The Shun Ishiwaka Septet’과 보컬 아이나 지 엔드, 싱어송라이터 오카무라 야스유키, 피아니스트 나카무라 카호, 래퍼 KID FRESINO, 그리고 시이나 링고까지 다채로운 게스트가 차례로 등장해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은 존 콜트레인의 ‘Transition’으로 시작해 즉흥적이면서도 치밀한 연주로 관객을 압도했다. 아이나 지 엔드는 맨발 퍼포먼스로 무대를 휘어잡았고, 오카무라 야스유키는 재즈풍으로 재해석된 ‘Lion Heart’를 통해 관객을 열광시켰다. 히노 코세이를 기리는 ‘Still Be bop’, 나카무라 카호와의 피아노 듀오, KID FRESINO의 랩과 시이나 링고의 ‘마루노우치 사디스틱’은 이날 공연의 백미로 꼽혔다.
특히 마지막 순서에 오른 로버트 글래스퍼와의 협연은 이시와카가 꿈꿔온 순간이었다. 트윈 드럼으로 펼쳐진 ‘Rise and Shine’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선사했으며, 두 사람이 무대 위에서 포옹을 나누는 장면은 음악이 만들어낸 감동의 절정이었다.
앙코르에서는 모든 아티스트가 무대에 올라 시이나 링고의 ‘길고 짧은 축제 ~In Summer, Night~’로 대미를 장식했다. 재즈와 팝, 힙합, 록을 넘나든 이날 공연은 일본 음악이 세계와 함께 나아가고 있음을 증명한 무대였다.
이번 공연 실황은 11월 16일 WOWOW를 통해 방송되며, 23일부터는 돌비 애트모스와 하이 레졸루션으로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된다. 지난해 라이브를 영화화한 극장판 역시 전국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