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도쿄가 디지털 전환 시대를 함께 준비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서울시는 지난 9일 김태균 행정1부시장이 도쿄도의 미야사카 마나부 부지사와 면담을 갖고 양 도시의 디지털 정책 공유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14년 만의 부시장급 교류다.
미야사카 부지사는 민간 기업 출신으로 현재 도쿄도의 디지털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정보책임자(CIO)다. 동시에 ‘거브테크 도쿄’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일본 내 디지털 전환 정책을 선도하고 있다. 이번 면담은 그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특히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한 해에 열린 만큼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자리에서 ‘디지털 기본권’ 보장, 인공지능 혁신 선도도시를 목표로 하는 ‘AI SEOUL 2025 비전’, 사이버 보안 강화 방안 등을 설명했다. 김태균 부시장은 “서울은 약자와 동행하는 사람 중심의 디지털 도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오는 9월 열리는 메트로폴리스 40주년 서울총회와 스마트라이프위크에서 그 성과를 전 세계와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미야사카 부지사는 일본의 디지털 전환 정책을 소개하며 행정 효율화와 시민 참여 확대를 위해 AI와 데이터 활용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과 도쿄가 직면한 공통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일본 최대 스타트업 컨퍼런스 ‘스시테크 도쿄’와 도쿄도청 주관 국제 네트워크 ‘G-NETS(Global City Network for Sustainability)’에 서울의 적극적 참여도 요청했다.
양측은 스마트시티 분야 전반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으며, 도쿄도는 오는 29일부터 3일간 열리는 ‘메트로폴리스 40주년 서울총회’와 ‘Smart Life Week 2025’에 대표단을 파견해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