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결국 퇴진을 공식화했다. 그는 7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고 새 총재 선출 절차를 시작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마무리된 지금이 적절한 시점”이라며 외교 성과를 언급했다. 특히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을 거론하며 “아시아 각국과의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총리에 취임했지만,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대패하면서 당내 퇴진 압박에 직면했다. 참의원 선거 참패가 결정타가 되면서 ‘자진 사임’을 선택한 셈이다.
일본은 내각제이기 때문에 다수당인 자민당의 대표가 곧 총리를 맡는다. 따라서 이시바 총리의 사임은 곧바로 자민당 차기 총재 경선으로 이어진다. 현재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로써 이시바 총리의 재임은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막을 내리게 됐다. 차기 총재 선거와 함께 일본 정국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