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최대 1조달러(약 1353조원) 규모의 보상을 지급하는 ‘2025 CEO 성과 보상안’을 마련했다. 미국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보상안으로, 오는 11월 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번 계획은 머스크가 야심 찬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 보통주 12%에 해당하는 4억2374만여주를 2035년까지 12단계로 나눠 지급하는 방식이다. 목표에는 △시가총액 2조달러 돌파 후 최종 8조5000억달러 도달 △연간 차량 2000만대 인도 △완전 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1000만 구독 △로봇 100만대 판매 △로보택시 100만대 상용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4000억달러 달성 등이 포함됐다. 현재 테슬라 시가총액은 1조1000억달러 수준이다.
보상이 전액 지급될 경우 머스크의 지분율은 현재 약 13%에서 29%로 상승한다. CNBC는 발행 주식 수가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이 패키지의 가치를 약 9750억달러로 추산했다. 지급 주식은 최소 7년 반 이상 머스크가 테슬라에 남아야 현금화가 가능하며, 10년을 채워야 전액을 받을 수 있다.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머스크가 회사에 남아 동기를 유지하는 것은 테슬라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핵심”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2018년에도 유사한 성과 기반 보상을 승인했지만, 델라웨어주 법원이 이사회의 독립성 부족을 문제 삼아 작년 12월 무효로 판결했다. 테슬라는 현재 항소 중이며, 대법원 심리가 10월 15일 열릴 예정이다. 이사회는 패소 가능성에 대비해 새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