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모토로라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만 해도 세계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올해 2분기에는 점유율이 10% 밑으로 떨어지며 위상 약화가 두드러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화웨이가 글로벌 폴더블 시장 점유율 45%로 선두를 차지했다. 모토로라는 레이저 60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점유율 28%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14%)보다 두 배 성장하며 삼성(9%)을 제쳤다. 삼성은 불과 1년 새 점유율이 21%에서 한 자릿수로 곤두박질쳤다.
다만 삼성의 반등 여지도 남아 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갤럭시 폴드7 판매량이 전작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며 “3분기에는 개선된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애플, 화웨이, 모토로라가 글로벌 주요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삼성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는 모양새다.
일본 시장에서는 지난해 7%였던 점유율을 올 2분기 10%로 끌어올리며 구글(11%)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애플의 점유율이 49%로 압도적이고, 구글 역시 성장세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삼성의 성과는 토종 브랜드 샤프(10%→6%)와 샤오미(8%→5%)가 밀려난 틈을 탄 반사이익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의 AI 기능이 일본 시장에서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지만, 절대 강자인 애플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글로벌 주력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하면 삼성의 스마트폰 위상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