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패션계의 거장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4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아르마니 그룹은 성명을 통해 “끝없는 슬픔 속에 창립자이자 끊임없는 추진력이었던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별세를 알린다”며 고인의 마지막 순간 가족과 가까운 이들이 함께했다고 전했다.
1975년 사업 파트너 세르지오 갈레오티와 함께 브랜드를 설립한 아르마니는 ‘미니멀리즘의 거장’, ‘우아함의 황제’로 불리며 현대 이탈리아 패션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재킷의 구조적 틀을 무너뜨린 비구조적 디자인을 선보이며 기성복의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르마니 그룹은 연간 약 23억유로(약 3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 패션산업에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AP통신은 아르마니를 “밀라노 기성복계의 거장”으로, AFP는 “이탈리아 스타일의 대명사”라고 평가했다.
고인은 20세기 후반부터 레드카펫 패션을 장악하며 영화와 스포츠, 대중문화 전반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그의 사망 소식에 패션계는 물론 세계 각국 문화계 인사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