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5일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국가교육위원회와 대통령 경호처를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이배용 위원장의 귀금속 공여 의혹과 관련해 국가교육위원회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출범 초 김 여사에게 10돈짜리 금거북 등을 건네며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수사 과정에서 금거북과 함께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편지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단순한 사적 선물이 아니라 매관매직 성격의 청탁 정황이 있었는지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이 전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역사학자로,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참여했다. 친일 인사를 옹호하는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비판에도 2022년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돼 논란을 빚었다. 그는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특검은 같은 날 대통령 경호처에 대해서도 영장을 집행했다. 형식상 압수수색이지만 기관 협조를 고려해 사실상 임의 제출 방식으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금거북 의혹을 매개로 김 여사 주변의 인사 청탁 정황을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