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뒤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겪던 인천 소방대원이 실종 열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께 경기 시흥시 금이동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인근 교각 아래에서 인천 모 소방서 소속 30대 대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으나 외부의 타살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인천 남동구 남인천요금소를 빠져나온 뒤 차량을 갓길에 세우고 자취를 감췄다. 이후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채 연락이 끊겨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그는 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한 뒤 우울증 증세를 보여왔으며, 올해까지 총 12차례 심리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시신을 수습하고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