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언론이 이재명 대통령의 첫 광복절 경축사를 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일 관계 개선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년 만의 진보정권 출범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하며 윤 전 대통령이 추진한 대일 개선 노선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연설에서 구체적인 현안 언급은 없었으나, 일본 정부가 과거사를 직시하고 신뢰 훼손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힌 점을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대통령이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라고 언급하며 양국 관계 발전 의지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도 한일이 진정한 이웃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았던 선열들의 뜻을 이어가야 한다는 발언을 인용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대통령이 ‘역사의 직시’를 요구하고, ‘미래 지향적 상생과 협력’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또 취임 이후 한미일 협력과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으며, 과거사 문제에서도 양국 간 합의 사항 존중 의사를 밝혀 왔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대통령이 일본을 “이웃이자 경제 발전의 중요한 동반자”로 지목했다고 소개했다. 실리를 중시하는 ‘실용 외교’를 내세우며 대일 비판을 자제하고 경제 협력을 강조한 점을 짚었다. 다만 강제징용·위안부 등 구체 현안 언급은 없었고,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통받는 이들이 있고 갈등이 존재한다”는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