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이 주 1회 투여 방식의 GLP-1 계열 신약후보 ‘IN-B00009(성분명 에크노글루타이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 5월 비만 적응증 국내 임상 3상에 이어, 이달부터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한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이번 당뇨병 임상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2027년 8월까지 2년간 진행되며, 국내 성인 제2형 당뇨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한다. 앞서 승인된 비만 임상 3상은 당뇨병이 없는 비만·과체중 성인 300명을 대상으로 2028년 5월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IN-B00009는 HK이노엔이 2023년 중국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기술을 도입한 GLP-1 수용체 작용제다. 비만과 당뇨라는 두 가지 만성질환을 동시에 겨냥하며, 국내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해외 임상에서는 리라글루티드 대비 유의미한 체중 감소와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중국에서는 이미 당뇨병 치료제 허가 신청이 완료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릴리의 ‘마운자로’가 주목받고 있으나, 국내 공급 불안과 높은 가격으로 국산 대체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IN-B00009는 동일 기전이면서 개발 속도가 국내 경쟁 후보보다 빨라 상용화 기대감이 높다.
HK이노엔은 2028년 당뇨 치료제, 2030년 비만 치료제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비만과 당뇨는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만성질환으로, IN-B00009가 국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