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6일 오전 8시 원폭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위령식과 평화기념식이 열렸다. 약 7천여 명이 참석해 헌화와 묵념으로 시작된 행사는 시각별 순서에 따라 진행됐다.
첫 순서로 원폭 희생자 명부가 봉납된 뒤 오전 8시 8분에 헌화, 8시 15분에 묵념과 종각 타종이 이어졌다. 곧바로 이어진 평화선언 낭독에서 광주시장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평화의 정신’을 강조하며 핵무기 없는 세상 실현을 호소했다.
유엔 사무총장의 메시지는 군축 담당 고위대표가 대독했다. 메시지에는 “히로시마가 보여준 부흥과 평화의 길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경계선을 넘지 않기 위한 인류의 교훈”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히로시마현 지사는 “1945년 원폭으로 목숨을 잃은 약 14만 명의 영혼과 아직도 고통받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기억해야 한다”면서 “핵 억제에 의존하지 않는 안전 보장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 시대 사명”이라고 말했다.
원폭 투하 80년이 흐른 지금도 전 세계에는 여전히 1만여 기 이상의 핵무기가 존재한다. 이날 참석자들은 과거의 참혹함을 되새기며 핵폐기와 평화 구축을 위한 구체적 행동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