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오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출국했다. 이번 회담은 오는 8월 1일로 예정된 미국의 ‘25% 상호관세’ 부과 조치를 하루 앞두고 진행되는 사실상의 마지막 담판으로, 한미 간 통상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 부총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익을 중심으로 한미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협상안이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 산업 프로그램과 현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조선업을 포함한 중장기 협력 분야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통상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핵심 인물”이라며, “현지에서 협상 중인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도 긴밀히 협력해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워싱턴 회담은 당초 지난 25일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통상협의’가 미국 측의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로 연기된 데 따른 후속 일정이다. 당시 미국 측은 베선트 장관의 긴급 일정이 발생했다는 이유를 전달했고, 이에 구 부총리는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베선트 장관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친 뒤 워싱턴으로 복귀해 구 부총리와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상호관세 부과일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막판 타결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 부총리는 관세 인하 목표 수준과 협상 전망에 대한 질문에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