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폐원한 중구 충무로 서울백병원 부지가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응급의료시설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하는 계획안이 공개됐다.
16일 서울시와 중구는 ‘충무로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이날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획안에는 서울백병원 부지가 포함된 4‑1지구를 업무·근린생활시설 등을 포함한 일반정비지구로 지정하면서, 연면적 3천㎡ 이상(지상 1층 포함)의 의료시설을 별동으로 건립하도록 의무 조항을 설정했다.
인제학원 이사회는 2023년 6월 다년간 누적 적자를 이유로 서울백병원 폐원을 결정했다. 이후 시와 중구는 도심 내 감염병 초기 대응 역량을 유지하기 위해 종합병원만 들어설 수 있는 도시관리계획을 검토했으나, 재정 건전성 확보 방안 논의 과정에서 절차가 중단됐다.
서울시는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부지를 충무로 일대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중구 및 인제학원 측과 협의해 왔다. 이번 계획안은 부지 전체를 종합의료시설로만 묶지 않아 개발사업자가 업무·상업시설과 연계한 대규모 복합 개발을 추진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