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실시되는 일본 도쿄도의회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 자민당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도민퍼스트회가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16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발표한 도쿄도의회 선거 여론조사(13~15일 실시) 결과, 정당 지지율에서 자민당이 20%로 1위를 기록했다. 고이케 지사가 창당하고 특별고문을 맡고 있는 지역정당 도민퍼스트회는 10%로 2위를 차지했다.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은 각각 7%, 공산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은 각 4%의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무응답층은 31%에 달했다.
자민당과 도민퍼스트회 모두 지지율 상승세다. 지난달 조사와 비교하면 자민당은 2%포인트, 도민퍼스트회는 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고이케 지사 개인 지지율 상승분(3%포인트)이 그대로 도민퍼스트회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쟁점은 ‘물가 상승과 임금 인상 대책'(78%)이었다. 이어 ‘의료 및 복지정책’(51%), ‘방범 및 치안’(47%), ‘정치와 돈’ 문제(43%)가 뒤를 이었다.
이번 도쿄도의회 선거는 다음달 참의원 선거의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급등한 쌀값 안정화 정책인 ‘반값 쌀 공급’을 추진하고 국민 1인당 2만엔 현금 지급을 약속하는 등 표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도민퍼스트회는 도의회 제1당을 목표로 고이케 지사의 인기를 적극 활용 중이다. 특히 고이케 지사가 최근 발표한 도내 800여만 가구 대상 수도 기본요금 4개월 무상화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자민당 지지층 중 14%가 도민퍼스트회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혀 지지율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공산당은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으로, 선거구 단일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민주당은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하는 양상이다.
이번 도쿄도의회 선거는 13일 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22일 투표와 개표가 동시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