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이즈’에 주목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통일교 간부로부터 받은 ‘김건희 여사 선물’ 명목의 샤넬 가방이 신발로 교환된 사실이 새롭게 확인돼 검찰이 ‘사이즈’에 주목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전씨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유모씨에게 받은 샤넬 가방 2개가 다른 샤넬 가방 3개와 신발 1켤레로 교환된 사실을 최근 파악했다.
전씨는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 2개를 김 여사 수행비서였던 유모 전 행정관에게 전달하며 교환을 부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전 행정관은 지난해 4월과 7월 각각 샤넬 매장을 찾아 제품을 교환했으며, 이 과정에서 4월엔 가방 1개와 신발 1켤레, 7월엔 가방 2개를 받아온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이 특히 주목하는 대목은 신발이다. 기존에 가방끼리 교환된 사실은 알려졌으나 신발 교환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교환된 신발 사이즈가 김 여사의 평소 신발 치수와 일치할 경우 김 여사가 직접 교환을 지시했거나 최소한 보고받았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교환된 신발의 사이즈가 사실상 사건의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이른바 ‘신데렐라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씨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조건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