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벵갈루루에서 크리켓 리그 우승 축하 행사에 몰린 수십만 인파가 압사 사고를 당해 5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AP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의 크리켓 경기장에서 열린 인디언 프리미어 리그(IPL) 우승 축하 행사에 약 30만 명의 팬이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최소 11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다. 사고 당일엔 IPL 역사상 처음 우승한 지역 팀 ‘로열 챌린저스 벵갈루루'(RCB)의 우승 축하 행사가 열렸다. RCB 측이 인터넷을 통해 무료입장권을 제공하면서, 최대 수용 인원이 3만5000명에 불과한 경기장 주변에 최대 30만 명이 몰려 혼란이 빚어졌다.
현장에 있던 부상자 중 한 여성은 AFP에 “거대한 인파에 짓밟혀 숨을 쉴 수 없었고 의식을 잃었다”고 증언했다.
카르나타카주 시다라마이아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축제에서 이런 비극이 벌어져 매우 안타깝다”며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지 행정 당국은 사전에 인파가 몰릴 것을 우려해 우승 퍼레이드를 취소한 바 있다. 그러나 주최 측은 경기장 내에서의 축하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인도에서는 올해 초부터 이미 대규모 인파로 인한 압사 참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힌두 축제인 ‘쿰브 멜라’ 행사에서 30여 명이 숨졌고, 2월 뉴델리 기차역에서도 압사 사고로 18명이 사망하는 등 유사 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