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본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유예 종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6월 두 차례 예정된 국제 정상회담을 활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 마무리에 나선다.
3일(현지시각) 일본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15일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그다음 주 네덜란드에서 개최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 양자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앞서 양국은 지난 수개월간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제품 등에 부과될 미국의 추가 관세를 둘러싸고 4차례의 각료급 회담을 진행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정정책장관은 최근 기자들에게 “합의를 향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양측 간 일부 이견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시바 총리는 미국 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반도체 및 희토류 분야 협력 등 경제안보 측면에서의 전략적 공조를 강조하며 미국 측의 관세 재검토를 촉구할 방침이다.
현재 일본은 미국이 모든 무역 상대국에 적용하는 기본 관세 10%와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가 설정한 추가 관세 14% 등 총 24%의 관세 위험에 직면해 있다. 자동차와 철강, 알루미늄 부문에 별도로 적용되는 25%의 고율 관세도 협상 의제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추가 관세 유예나 자동차 관세를 영국처럼 10%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 등이 검토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G7 회담 전 미국 방문도 검토하고 있지만, 정상회담 일정이 일본 의회의 회기 말(22일)과 겹쳐 국내 정치적 상황도 신경 써야 하는 입장이다. 야당인 입헌민주당이 협상 과정을 지켜보며 내각 불신임안 제출 여부를 판단하고 있어, 이번 협상 결과는 이시바 정권의 정치적 입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