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핵심 지역 아파트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외 투자자와 현지 부유층의 투자 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도쿄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일본 부동산 평가기업 도쿄칸테이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4월 도쿄 도심 6개구(지요다·주오·미나토·신주쿠·분쿄·시부야)의 아파트 평균 매물 가격이 전년 같은 달 대비 약 38.6%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평균 가격은 70㎡당 1억6064만 엔(약 15억5000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급등세는 해외를 포함한 국내외 부유층과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건축된 고가 신축 아파트 매물이 시장에 많이 나오면서 평균 매물 건축 연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쿄칸테이에 따르면 도심 6개구의 아파트 평균 건축 연수는 24.3년으로 전년 대비 3.5년 단축됐다.
도쿄 전 지역을 놓고 볼 때, 핵심 지역과 주변 지역 간의 가격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실수요자들이 주로 구입하는 서부와 남부 지역 6개구(시나가와·메구로·오타·세타가야·나카노·스기나미)는 전년 대비 약 20% 상승하는 데 그쳐, 핵심 지역 상승률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도심과 외곽 지역 간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한편,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1도3현)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2.3% 상승한 5535만 엔으로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긴키권도 3100만 엔으로 4.1% 오르는 등 주요 대도시권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