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참석국들이 극적인 막판 협상 끝에 공동선언문에 전격 합의했다. 개최국인 한국은 이번 성과를 ‘제주의 기적’으로 자평하며, 오는 10월 예정된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초기 입장 차가 극명했지만 의장국의 리더십과 회원국 간 협력 의지 덕분에 합의에 이르렀다”며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공동선언문은 ▲다자무역체제 수호 ▲AI 기반 무역 혁신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이라는 3대 핵심 의제를 담고 있다. 특히 한국은 ‘AI for Trade’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며 AI 통관 확대, 정책 이해도 제고, 기술정보 교류를 과제로 제시했고, 회원국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오는 8월에는 후속조치로 AI 다이얼로그 개최도 예정돼 있다.
또한 공급망 재편 및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민관 협력의 필요성이 재확인되었으며, 한국은 ‘지속가능한 공급망 포럼’을 통해 실질적 협력 기반도 넓혔다.
정 본부장은 “이번 선언문은 다자주의와 규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반영했다”며 “APEC이 국제 통상 규범의 재정립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일방적 관세정책에 대한 공동 대응 여부와 관련해선 “회원국 간 입장이 달라 공동 입장은 형성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고, 미국의 참여 의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번 합의는 회의 종료 직전까지 이어진 치열한 협상을 통해 도출되었으며, 정 본부장은 “브레이크타임이 협상 타결의 분수령이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번 성명이 오는 10월 정상회의 선언문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향후 성과 확산을 위한 지속 협의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