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군이 지난해 지역축제 홍보를 위해 유튜브 영상 2편 제작 대가로 더본코리아 자회사에 5억5000만원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군은 올해 축제에서는 백종원 대표와 협업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24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인제군은 2023년 6월 개최된 ‘캠프레이크 페스티벌’ 홍보를 위해 백종원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 2편을 올리는 조건으로 더본코리아 자회사 티엠씨엔터에 예산의 28%에 달하는 5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해당 영상은 6월9일과 7월8일에 각각 업로드됐으며, 조회 수는 각각 85만회와 56만회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영상 속 조리 도구로 사용된 농약 분무기와 공사자재 바비큐 그릴이 위생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국민신문고에는 관련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유사 논란이 발생했던 다른 지역축제 사례와 맞물려 이른바 ‘백종원 방지법’ 제정 청원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청정 이미지를 중시하는 인제군의 이미지와 최근 백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맞지 않는다”며 “올해는 더이상 함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백종원 대표는 영상에서 “내년에는 더 푸짐한 먹거리를 약속한다”고 밝혔지만, 이번 군의 결별 선언으로 이 약속도 무산됐다. 인제군은 논란의 바비큐 그릴에 대해선 안전성 조사 결과 ‘문제 없음’ 판정을 받았으나, 농약 분무기는 여전히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백종원 대표는 최근 ‘브라질산 닭 밀키트’, ‘감귤 맥주 함량’, ‘지자체 편법 수의계약’, ‘예산시장 보복 출점’ 등 각종 논란에 연이어 휩싸였으며, 일부 사안은 행정 처분이나 형사 입건으로까지 이어졌다. 최근에는 더본코리아 소속 임원이 면접을 빌미로 여성 지원자를 불러 부적절한 접촉을 시도한 혐의로 고용노동부 조사까지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