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세계에”… 재일동포 이희건, 오사카 엑스포서 다시 조명

오는 13일 개막하는 ‘2025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 한국관에는 고 이희건 전 신한금융 명예회장을 기리는 전시가 마련된다. 한국관의 마지막 공간에 조성된 ‘재일동포 지원 기념 월’은 엑스포 참가의 숨은 주역인 재일동포들의 헌신을 조명하며, 중심에는 이 전 회장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희건은 15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가로 성공한 뒤, 재일동포 사회와 고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1970년 첫 오사카 엑스포 당시 한국이 국가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후원회를 결성하고 2억2,000만 엔(현재 가치 약 500억 원)을 모금해 한국관 설립을 성사시켰다. 이 건물은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했으며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재일동포가 금융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자 1956년 ‘오사카흥은’을 설립, 재일동포의 경제적 자립을 도왔다. 이후 국내 금융 진출을 모색해 1982년 신한은행 설립으로 이어졌다. 이 회장은 도쿄올림픽과 서울올림픽 당시에도 전면에 나서 국가대표 지원과 후원금을 이끌어냈으며, 서울올림픽 당시 재일동포 10만 명이 참여해 100억 엔(당시 약 540억 원)을 기부했다. 당시 기부금으로 올림픽 공원 내 다수 시설이 건립됐다.

그의 고국 사랑은 1990년대에도 이어졌다. 1992년부터는 일본 내 ‘바이 코리안(Buy Korean)’ 운동을 전개, 현지에서 한국 제품 소비를 독려했고, 이는 훗날 김치와 라면을 중심으로 한 한국 식문화 붐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엑스포에서도 이 전 회장이 생전에 설립한 한일교류재단이 한국관 건립에 3억 원을 기부했다. 고국의 국력이 강해진 지금도, 그들의 후원은 끊기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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